얼마 전, 무심코 SNS를 보다가 사람이 없는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나오는 영상을 봤어요
처음엔 “그게 가능해?” 싶었는데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결국 직접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요즘 워낙 무인 상점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특히 AI 기반 결제 시스템과 키오스크의 진화가 궁금했거든요
제가 방문한 곳은 수도권 외곽에 있는 무인 그로서리 샵이였어요
외관은 일반 편의점처럼 소박했는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도어락도 자동 열림인데, 스마트폰 앱 QR을 인식하면 띡, 하고 문이 열리더라고요
누군가 내 움직임을 조용히 감지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달까요?
입장부터 신기한 경험, 말없이 시작된 쇼핑
들어서자마자 매장 안에서 익숙한 음악이 은은히 나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점원도, “어서 오세요~” 해주는 직원분들은 전혀 없었죠.
대신 벽에 부착된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날씨와 추천 제품을 띄워줘요
예를 들면 “오늘은 습도가 높아요. 무가당 생수와 미스트가 인기예요.” 이런 식으로요
알고 보니 AI가 기상 정보랑 재고 데이터를 연결해서 그날그날 인기 제품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진열대도 조금 특별했어요 물건을 손에 집기만 해도 선반 아래쪽에서 센서가 작동해 상단 모니터에 가격, 제조일자, 유통기한, 심지어 칼로리 정보까지 보여주는 거예요
물건을 ‘담기 전’부터 정보를 다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게 참 편리했어요
계산은 어떻게 하냐고요? 너무나도 매끄러워요
가장 놀라웠던 건 계산 과정이었어요
원래는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고, 카드 내밀고 가끔 오류 나면 직원 부르고 그런 절차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선 그런 번거로움이 전혀 없어요
일단 키오스크에 다가가면 먼저 음성으로 AI가 말을 걸어요
“오늘 추천하는 건강 간식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가요?”
“예”라고 대답하니
화면에 자동으로 관련 상품이 뜨고 심지어 구매자 후기도 간단하게 보여줘요
그 뒤로는 화면 터치로 결제할 물품을 최종 확인하고 앱으로 자동 결제
따로 카드 꺼낼 필요도 없이 입장 시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바로 처리되니까
체감 시간은 고작 30초 정도?
계산 기다리는 시간조차 없이 쓱 나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직원 없는 불편함보다, 편안함이 훨씬 컸던 하루
물론 처음에는 “괜히 물건 하나 잘못 찍히면 어쩌지?” 걱정도 했어요
근데 출구에 있는 AI모니터에서 구매 내역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오류가 있으면 바로 앱에서 수정 가능하더라고요
누가 도와주진 않지만 오히려 자유롭고 눈치 안 보는 쇼핑이라는 장점이 확 느껴졌어요
쇼핑하는 동안 다른 손님들도 있었는데 다들 조용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건을 고르고 나가더라고요
커피 한 캔 사서 바로 마시는 분, 가볍게 샐러드 챙겨 나가는 직장인 등 다양한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점원이 없는 대신에 시스템이 더 체계적이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걸거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서 혼자 조용히 쇼핑하고 싶은 날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